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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주저리

[대도서관] 모처럼 정말 무서웠던 호러 게임 Layers of Fear(레이어스 오브 피어)

by K.Zeff 2016. 3. 6.

저는 원래 공포영화도 못 보고, 공포게임은 더더욱 하지를 못하는지라

공포게임은 늘 BJ 대도서관의 방송을 보며 즐기는데요.


이번에 유튜브에 올라온 인디 호러게임 레이어스 오브 피어(Layers of Fear)

정말 무섭고도 재미있었습니다.



제목부터가 공포의 층들인데다가

제작진이 P.T.와 사일런트 힐즈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 걸 보고,

아 이 게임 본격적으로 무섭게 하려고 하는구나... 라고 생각은 했는데요 ㅋㅋㅋ


(P.T.는 똑같은 복도가 반복되지만 조금씩 무섭게 변화하면서 슬슬 조이는 맛이 있는 게임입니다.)


요즘 공포게임보면 귀신이나 괴물이 나와서 죽이거나 혹은 피하고 숨는 게임들이 많다면

레이어스 오브 피어는 단서들을 가지고 결말로 향해가는 게임이었습니다.


주인공이 알코올 중독자이기 때문에 귀신보다는 환각으로 유저를 괴롭히는데요.

파괴하거나 피할 수 있는 공포가 아닌데다가 이 환각을 교묘한 연출로 나타내서 환장하게 만들더군요.

피, 쥐, 원혼, 몽환적인 색감 등등 시각적으로도 엄청 무섭게하지만,

이 게임은 시각과 연출만 중요시한 게 아닙니다.


사람이 무서울 때는 아무리 아름다운 피아노 소리가 들려도 섬뜩하기 마련인데요.

주인공의 아내가 피아니스트였기에 게임 중간중간에 계속해서 들리는

아름다운 피아노 소리는 섬짓섬짓하게 만드는데 아주 큰 공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외에도 깜짝 놀라게 하거나 소름 돋게 하는 사운드도 공포를 조장하지만요.


그야말로 연출, 시각, 청각적인 모든 감각을 공포스럽게 자극하는 모든 요소를 끌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스토리마저 허투루 하지 않아서 더욱더 게임에 몰입하게 만들고, 추리하게 만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스토리를 잠깐 보자면...


(스포주의)



주인공은 한쪽 다리가 없어 의족을 끼는 무명의 화가였습니다.

하지만 피아니스트인 아내를 만나고 아이를 얻기 어려웠던 아내에게서 아이까지 얻은 데다가

그의 작품이 인정을 받으면서 여러모로 성공한 인생을 살게 되는데요.


하지만 행복도 잠시,

아내가 참석했던 백화점 개최식에서 큰 화재가 발생하는 바람에

아내는 얼굴도 차마 볼 수 없을 정도로 흉측하게 변하게 됩니다.

여기에 상심한 주인공은 술에 찌들어 살게 되고, 주인공은 아틀리에에서 술을 잔뜩 마시며 작품에만 몰두하지만

작품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혹평만 받을 뿐이었고,

점차 신경증적으로 변하면서 집안에 쥐가 들끓는다며 쥐덫을 엄청 깔아놓기도 하고

세스코같은 해충구제서비스를 닥달합니다.


아내는 관계회복을 위해 나름의 노력을 하지만,

주인공은 아내와는 쪽지로만 대화하며 혐오스럽게 바라보고

아이에게는 죄의식을 느낄 때마다 인형선물로 대체해버릴 정도로

가정에 점점 무관심해집니다.


결국 자신을 괴물로만 보는 주인공에게 분노를 느낀 아내는

주인공의 그림에 욕설을 남기거나 불로 태우고,

심지어는 주인공의 아틀리에에 실제로 죽은 쥐를 가져다두기도 합니다.


(그래서 부인의 흉측한 모습을 쥐처럼 묘사하고, 쥐를 품에 안은 모습으로 그려둔 것이죠)


점차 아내와의 관계가 악화되는 주인공이지만,

관계를 회복할 생각은 커녕 과거의 아름다웠던 아내의 모습에 집착하며

그 모습을 그리기에만 힘쓰고...


결국 아내는 욕조에서 자살을 하고 맙니다.

여기에 더욱 절망한 주인공은 딸에게 폭력을 휘둘러 딸과도 헤어지게 되고,

성공과 행복을 잃어버린 주인공은 결국 미쳐서 자신만의 정신세계에서

완벽한 그림을 그리기 위한 시도를 하게 됩니다.


아내의 피부로 캔버스를 만들고

아내의 피로 빨간 물감을 만들고

아내의 손가락으로 그림도구를 만들고

아내의 뼈로 흰 물감을 만들고

아내의 머리카락으로 붓을 만들고

아내의 눈을 뽑아 관객으로 만든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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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는 3가지의 엔딩이 있다고 하는데요.


아내의 원혼팝핀현준을 마주치는지의 여부로 3가지의 엔딩으로 나뉜다고 합니다.


대도서관은 아내의 원혼을 두번정도 마주쳤기 때문에

"완벽했던 아내의 모습을 완성하지만 곧 참혹한 몰골로 그림이 변하며 주인공을 조롱하고,

주인공은 그 그림을 실패작들이 쌓인 방에 던지며 이번에야말로 그림을 완성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무한의 인피니티를 반복"하는 노멀한 엔딩을 봤지만,


아내의 원혼을 마주치지 않을 경우

"주인공은 자신의 초상화를 완성하고 자신이 추구하던 것이 완벽한 불멸성이었음을 되뇐다."

라는 엔딩을 보게 되고,


아내의 원혼을 모두 마주칠 경우

"아내와 딸의 그림을 완성한 주인공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그림을 보며 아내와 딸에게 용서를 구하지만,

이미 늦어버렸다는 사실을 깨닫고 불을 지른 후 그림을 껴안고 불에 타 죽는다"

라는 엔딩을 보게 된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마지막이 진 엔딩인 듯 하군요.

정말 공포스러운 분위기, 연출, 스토리까지 어디하나 빠지지 않는 명작게임

"레이어스 오브 피어(Layers of Fear" 였습니다!


BJ 대도서관의 게임실황은 아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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