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올림픽은 유난히도 세계랭킹 1위에게 가혹하다.
우리나라에서 1위의 수난은 유도에서부터 시작했다.
유도 선수들은 우리나라에서 어벤저스라고 불리며 금메달을 가져올 것으로 거의 확정하다시피 했었는데,
결과는 노메달이거나 은메달이었다.
양궁에서도 남녀 각각 세계랭킹 1위이던 김우진과 최미선이 결승도 못 밟아보고 떨어져 충격을 안겨줬고,
배드민턴에서도 세계랭킹 1위라며 떠받들던 이용대-유연성이 말레이시아에게 패배했다.
1위의 저주(?)는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게 아니었다.
이번 올림픽은 유난히도 1위에게 가혹했는데,
여자 유도에서 48kg급 세계랭킹 1위였던 몽골의 문크바트가 우리나라의 정보경에게 반칙패했고,
테니스 세계랭킹 1위인 세레나 윌리엄스와 노바크 조코비치가 결승의 문턱에도 가보지 못하고 떨어지는 이변이 일어났다.
유난히도 이번 리우 올림픽은 세계랭킹 1위에 가혹한 듯 하다.
거기엔 아무래도 1위를 견제하기 위해 선수들이 단단히 대비한 것도 있고,
세계랭킹 1위라는 압박감,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안된다라는 압박감이 선수들을 강하게 짓누른 것도 있을 것이다.
특히 압박감 때문인지 혹은 연습부족이나 안일함 때문인 것인지
우리나라 세계랭킹 1위라는 선수들이 제 기량의 반도 보여주지 못한채
범실로 패배하는 모습들이 보여지고 있다.
대표적인 게 역시 이용대-유연성의 복식 경기.
이 콤비는 랭킹 1위라는 위치가 무색하게도
예선전부터 할 수 있는 걸 못해낸다든가 몸이 굳어있는 게 눈에 보였는데
결국 말레이시아에 패배해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가장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던 경기였기 때문인지 많은 충격을 받았었는데,
그중에서도 이용대와 유연성이 이렇게나 못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이용대는 계속해서 서비스 범실을 비롯한 여러 범실들로 점수를 퍼주고 있었고,
유연성은 수비에 취약하다는 게 증명되었을 뿐 아니라
스매싱이 아래로 꽂히지 못하고 받기 좋게 셔틀콕이 쭉 뻗어나갔다.
많은 충격을 받은 이유는 세계랭킹 1위라는 선수들의 경기력이 전혀 1위스럽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다.
이제 우리나라의 남아있는 세계랭킹 1위 선수는
태권도의 김태훈, 이대훈이라고 한다.
솔직히 금메달 못 따도 좋으니까 제 기량만큼은 마음껏 보여주고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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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오늘 여자 배구 네덜란드전에 대해서...
오늘은 정말 김연경 혼자 배구했다.
1,2세트 동안 리시브는 불안하지, 그러다보니 공격도 부진하지, 거기다 범실도 계속 나오지...
이런 총체적 난국 상태에서 점수를 내던 건 김연경이었다.
김연경 선수가 막판에 다이렉트 실패해 분위기가 넘어간 것도 있긴 하지만
그것만으로 김연경을 나무라기엔 김연경이 너무 혼자 고군분투했다.
김연경 없었으면 아마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아니 1,2세트에서 그만큼의 점수조차도 내지 못했을 테니까.
김해란 리베로가 이번 올림픽에서 신처럼 잡아낸 건 몇번 되지 않았고
계속해서 잡을 수 있는 공을 놓쳤기 때문에 불안했고,
이효희 세터의 블로킹 벽이 너무 낮아 불안했고,
박정아와 김희진 두 선수가 노련미가 없어서 그동안 이기긴 했어도 불안했다.
절대 메달권은 가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렇게 네덜란드에게 이렇게 치욕스럽게 패배할 줄은 몰랐다.
이정철 감독님... 대체 왜.... 박정아를 그렇게 고집하는 건가요...
뉴스에서는 김희진과 박정아 두 공격수가 힘을 내지못했기 때문에 졌다고 한다.
내 생각은 조금 다른데,
이 두 선수 뿐만아니라 우리나라 선수 중에서 김연경 선수 한명 빼고 잘 한 선수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막판에 양효진 몸 풀렸는지 몇 득점 하고 김해란이 신과같은 플레이를 보였다고 하지만
그건 진짜 막판이었다.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야했던 1세트와
빼앗기면 안될 2세트를 연이어 내줄 동안 김연경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은 대체 뭘 했나.
이번에 올림픽 보기 전부터 보는 내내
이번 여자 배구는 김연경도 김연경이지만 김희진과 양효진이 폭발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일본전이나 다른 승리한 경기들을 보면
김연경은 기본옵션에 김희진 서브 터지고 양효진 속공이랑 블로킹이 터진 반면,
진 경기들은 이 둘이 별로 살아나지 못했다. 특히 김희진이.
이번 경기 역시 김연경 선수를 뺀 전원이 반성해야할 정도로 못했지만
양효진과 김희진이 특히 살아나지 못했다.
(근데 이번 경기는 이정철 감독이 너무 박정아만 미는 바람에 김희진이 활약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는 건 함정.)
이정철 감독도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게
이효희 세터가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하면
점수차가 벌어질 동안 염혜선 세터를 넣어줘야 했고,
이재영, 김해란이 초반에 서브 계속 못 받아냈으니까
남지연이든 누구든 수비 강화할 수 있는 선수와 계속 교체를 해줬어야 했다.
김희진은 폭발력이 있는 선수고 박정아는 날카로움이 있는 선수지만 둘다 노련미가 떨어진다.
블로킹이 올라오면 블로킹 아웃을 노리거나 연타를 때리든가 해야하는데
김희진은 정직하게 블로킹으로 막으렴^^ 하고 때리고
박정아는 키에 비해 타점이 너무 낮아서 블로킹 팔뚝에 공을 때려박는다.
이게 몇번이 반복되었는데도 이정철 감독은 대체 왜!! 교체를 안 한 건지...?
차라리 황연주를 넣든 배유나를 넣든 해서 라이트를 강화해줬어야한다.
공격점유율이 지나치게 김연경에게 몰빵되어있었고,
그 바람에 4세트 딱 가니까 김연경이 허덕대는 게 눈에 보였다.
점프가 낮아지고 타점이 낮아지고 공격을 덜하게 되고...
왜 라이트와 세터 교체를 막판 가서 했나...
이재영은 왜 뒤늦게 교체했나...
솔직히 말해 이재영이 초반에 너무 못 보여줬으니 못할 때 빼고
좀더 몸 풀으라고 했다가 박정아 삽질할 때 이재영을 다시 넣든가 했어야했다.
집에서 경기를 보면서 ㅋㅋㅋㅋ
선수 교체 하라고!!!를 몇번을 외쳤는지 모른다.
이효희 세터 빼고 염혜선 넣으라고
박정아 대신 배유나든 누구든 넣으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부려먹으려고 이정철 감독은 전 경기에서 김연경을 푹 쉬게 해줬나보다.
기사 보니까 김연경의 사과섞인 인터뷰가 보인다.
대체 김연경 선수가 뭘 반성하고 뭘 사과한다는 건가.
하아....
다음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등 앞으로의 여자배구 국대가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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