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 김희선 주연에 류덕환, 유오성이라는 연기파 배우들을 앞세웠던 드라마 신의.
우리나라에 몇 안되는 판타지 사극이었죠.
판타지 사극을 좋아하는 저는 라이벌 작인 골든타임이 아닌 신의를 챙겨봤었던 기억이 납니다.
여담으로 태왕사신기에서도 등장한 바 있는 신은정 씨는
신의에선 미워할 수 없는 악역, 기철의 사매인 화수인으로 등장하는데요.
전에 착한 캐릭터로 나왔던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캐릭터가 확 바뀌었네요 ㅋㅋ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우리나라에서 무공이 어쩌고 하는 사극은 별로 없었기 때문에,
김희선이 너무 예뻤기 때문에 즐겨봤던 신의를 이번에 다시 정주행 해봤습니다 ㅎㅎ
(모든 것은 다 케이블에서 재방영하기 때문이었다....ㅠㅠ)
다른 사람들은 신의를 보면서 이민호 너무 멋져...를 외칠 때
연예인은 여자만 좋아하는 여자사람인 저는
하앍... 김희선 너무 예뻐...!! 를 외쳤다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앍....
뭔가 성룡 영화 신화가 생각나기도 하곸ㅋㅋㅋㅋㅋㅋ
그냥 봐도 예쁘고
당황해도 이쁘고
사색에 잠겨도 이쁘고
남장을 해도 이쁘고
장난기 발동해도 이쁘고
먹는 건 귀엽고
아파도 이쁜가
ㅇㅅㅇ
........헿.......
원래도 이민호 같은 부리부리한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내 눈엔 오로지 김희선 밖에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ㅋㅋㅋ;;
간단하게 신의의 줄거리를 말씀드리자면,
은수(김희선)는 현대에 살고 있는 성형외과 의사인데 세미나 중
고려시대 코스튬을 입은 남자가 들어와 사람을 살려야한다며 은수를 끌고 가고...
가서 보니 어떤 여자가 목 그어진 채 피를 흘리며 누워있었고,
전 흉부외과의였던 은수는 여자를 수술해주는데...
알고보니 그 여자는 고려 공민왕의 왕비인 노국공주였고, 자신을 데려온 남자는 최영이었다.
미래를 예지(역사를 스포)하며 이상한 방식으로 치료하는 은수를 본 사람들은 은수를 하늘에서 온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결국 은수는 고려 공민왕에 의해 의선으로 봉해진다.
그렇게 퍼진 하늘에서 온 의선에 대한 소문을 들은 실권자 기철은 의심을 품고 은수를 만나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화타의 물건을 알아보는 것을 보고 은수가 하늘에서 온 사람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화타의 물건을 이용해 은수를 끌어들여 하늘 세상, 즉 현대로 오려고 한다.
한편, 반원정책을 펼치는 공민왕을 못마땅히 여긴 기철은 원나라를 이용해 공민왕을 폐위하고 덕흥군을 왕으로 세우려 하지만
덕흥군이 예상 외로 영민한 인물이었고,
기철이 가진 화타의 물건들을 도리어 덕흥군이 이용하게 되는데...
기철이 가진 화타의 물건은 알고보니 미래의 은수가 현재의 은수에게 남긴 물건이었다.
공민왕과 덕흥군이 왕위쟁탈전을 벌이는 사이 위기에 몰린
기철은 고려에는 관심없이 오로지 하늘세상으로 갈 궁리만 하고, 결국 은수, 최영과 함께 천혈로 향하지만...
어째선지 본인은 천혈에 들어가지 못한 채 은수만 천혈로 들어가게 된다.
그렇게 현대로 돌아온 은수는 천혈 앞에서 큰 부상을 입은 최영을 살리기 위해 병원에서 약물을 챙겨 고려로 돌아오지만
돌아온 시점이 전 시대보다 100년이나 앞선 시대였고
미래의 은수가 했던 행동을 그대로 밟으며 다시 천혈이 열리길 기다렸다가 마침내 다시 공민왕의 시대로 돌아와 최영과 재회한다.
대략 요런 내용인데...
저 마지막 문단이 마지막회 한 회동안 벌어지는 일인지라
굉장히 급 마무리한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더군요.
독특했던 건 다른 타입슬립물을 보면
역사에 위해를 가할까봐 전전긍긍하는 다른 캐릭터들과는 달리
물론 역사를 바꾸면 어떡하지..? 라며 고민을 하긴 하지만
자기가 뭘하든 역사는 그대로 흘러간다는 사실을 깨달은 후 마구잡이로 역사를 스포하는 모습은 무척 새로웠습니다ㅋㅋㅋ
운명론 같기도 하고 말이죠? ㅋㅋㅋ
극 중 제일 얄미운 사람을 꼽으라면
덕흥군을 꼽고 싶은데요.
덕흥군이 나오는 시점에서 기철은 이미 하늘세상에 눈이 멀어서
은수에게 굽신굽신하는(?) 그런 상황이었지만
덕흥군은 왕위에 눈이 멀어 닥치고 위협하고 다녔기 때문이죠.
게다가 머리도 좋아서...ㅋㅋㅋㅋㅋㅋ
덕분에 은수가 독에 2번이나 당했고....
여주인공 아픈 걸 좋아하는 전 행복했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덕흥군 때문에 아무튼 은수가 극 후반으로 갈수록 아파서 창백해지는 일이 많아집니다.
결국은 죽지 않고 해피엔딩이지만 말이죠.
생각해보면 은수한테 독 주입하는 스킬로 그냥 공민왕을 암살하면 될걸ㅋㅋㅋㅋ
뭐 그렇게 힘들게 머리를 썼나 싶기도 하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의는 은수의 캐발랄한 모습이나
최영과의 러브라인이나
공민왕 vs 기철 vs 덕흥군 대립구도를 보는 것도 좋았지만
사이사이에 등장하는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러브러브도 꽤나 볼만했습니다.
다만 노국공주가 연기를 못한다는 단점이 있기야 했지만요...ㅋㅋㅋㅋㅋ;;
또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인물들은
장빈이랑 천음자...!
긴머리라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외모 때문에 좋아하는 건 절대로 아니곸ㅋㅋㅋㅋㅋ
성격이 좋아서 좋아하는 겁니닼ㅋㅋㅋㅋㅋ
장빈 역에 이필립 씨는 화수인 역의 신은정 씨와 마찬가지로 태왕사신기에 출연했었죠.
청룡의 신물을 가진 사람으로 나왔던 기억이....ㅋㅋㅋㅋ
신의에서는
어리버리한 은수를 육체적 정신적으로 돕는 아주 멋진 선생님으로 등장해주십니다.
의선이 위기에 처했을 때 최영보다 오히려 더 많은 도움을 준 게 장빈이지 않았나 싶은데요.
아쉽게도 극 후반에 눈 부상으로 하차....하는데
죽는 장면까지도 은수를 위하는 모습이 감동적입니다 크으....ㅋㅋㅋㅋ
그리고 천음자는 악역이기는 하지만
피리를 부는 음공....을 사용한다는 점도 마음에 들고..
사저인 화수인을 좋아하면서도 내색을 안 하는 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닼ㅋㅋㅋ
마지막에 화수인 죽었을 때 슬퍼하는 모습이
악역인데도 안타깝게 느껴질 정도였다죠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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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도 급전개인 경향이 있었고 여러가지로 어설픈 부분이 있었던 드라마지만
꽤나 재미있게 봤던 신의...
하지만 드라마가 끝난 이후 출연료 미지급 사태와 김종학 PD의 자살사건으로 안타깝게 기억되어버렸는데요.
당시 출연료 소송에 참여했던 걸로 김희선 씨가 많은 비난을 들었는데
알고보니 제작사로부터 돈을 지급받지 못한 스태프들의 요청으로
스태프들을 위해 소송에 이름을 올렸던 것이었고,
김종학 PD에 대한 형사소송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사그라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나쁜 건 역시 돈이죠 돈.
에휴..
신의는 참 극본도 그렇고 마무리까지 아쉬움이 참 많이 남는 드라마였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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