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하게 남아있던 원년멤버 머레이드 네스빗이 나가고, 그 자리를 타라 맥네일이 채운 후 발매된 첫 앨범이
2016년 11월 18일, Voices of Angels라는 이름으로 발매되었다.
물론 켈틱우먼이 여태까지 늘 그래왔듯
빌보드 월드앨범 차트에서 아직도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어디서 구할 수가 있어야 말이지......ㅋㅋㅋㅋㅋㅋㅋㅋ
주문해도 일주일이 넘게 걸리니 원..
아무튼, 얼마 전에 드디어 새 멤버들이 만든 새 앨범을 들을 수 있었다.
전부다 바뀌어버린 현재의 멤버들에 만족을 못하는 나이지만
이번 신보의 트랙리스트를 보고 무척이나 기대를 많이 하고 있었는데,
트랙리스트들이 보시다시피
우리 원년 멤버 다 나갔음 ㅇㅇ 그래서 유명한 곡들 "새" 켈틱우먼 멤버 버전으로 다시 불러봤음 ㅇㅇ
이라는 느낌이었기 때문인데다가
My Heart Will Go On과 Time To Say Goodbye라는 셀린 디온과 사라 브라이트만의 불세출의 명곡이 포함되어있기 때문이었다.
과연 이 명곡들을 어떻게 이 멤버들이 소화해낼까하는 궁금증이 극대화된 상태에서 난 이 앨범에 손을 댔고
실망을 금치 못했다.
물론 개인적인 감상이기 때문에 누군가에게는 굉장히 좋게 들릴 수 있었겠지...만
그게 나는 아니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켈틱의 느낌을 살려 편곡을 해오던 그동안의 켈틱우먼은 어디가고
이렇게 미국물을 잔뜩 먹은 편곡들을 들려줄 줄이야.
게다가 머레이드 칼린의 보컬은 소리의 위치가 저음과 고음에서 일관성이 없이 마구 바뀌는 게 들리고
Isle of Hope, Isle of Tears를 에바 한 사람한테만 맡긴다는 건 대체 누구 머리에서 나온 아이디어인건지.
잔잔하면서도 웅장함과 아름다움을 자랑하던 이 곡이 잔잔함 그 이상도 아닌 곡이 되어버렸다.
에바의 강점이 그 누구도 따라하기 어려운 신비로운 보이스 컬러라는 건 알고 있지만
아직 요 멤버들은 곡 하나를 솔로로 소화해내기에는 곡 장악력이 부족하다는 걸 깨달아버렸다.
(실은 라이브 때 칼린의 넬라 판타지아를 듣고 절실히 느끼긴 했지만 말이다.)
무엇보다도 저번 앨범에서도 살짝 느끼긴 했지만
보컬 3명 + 피들 1명 체제의 한계를 느꼈달까?
소리가 비는 게 느껴진다.
굳이 전성기랑 비교하지 않아도 Believe나 Emerald Musical Gems 즉, 지금과 마찬가지로 보컬 3명일 때와 비교해도
이렇게까지 소리가 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는데....
한 곡 정도 비교해서 들어보면
간단히 지금 멤버에 내가 만족하지 않는 이유를 납득할지도 모르겠다.
3번 트랙, As She Moved Through the Fair이다.
멀리 가지 않아도 에메랄드 때와 비교하기만 해도 소리의 질감이 다르다.
곡을 쫀득쫀득하게 진행시켜 나가지를 못한다.
켈틱우먼의 장점인 폭넓은 화음을 이렇게 배제시켜버리다니...
아 이번 건 솔로고 에메랄드 땐 여러명이지.
자 여기 원년멤버 메이브의 솔로가 있다.
내가 원래 메이브의 보컬을 그닥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는데
요즘 멤버들의 곡과 비교해서 듣는 경우가 늘다보니
메이브를 찬양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게 되어버렸달까....
전체적으로 이번 앨범을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몇 곡이 이 앨범을 사게 만드는데
그 몇 곡을 소개해보자면....
(지금부터 드디어 좋은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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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 Ghile Mear
켈틱우먼의 콘서트에서 거의 빠진 적 없는 곡 중 하나인 이 곡.
지금껏 이런 분위기로 불러왔던 곡을 2016년 버전으로 확 바꿔
완전히 새로운 곡을 탄생시켜버렸는데
원래 켈틱우먼이 불렀던 곡들과 비교해서 들어보면 네스빗의 역동적인 피들에 비해 정적인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이건 타라만의 매력이니까 뭐 가볍게 넘어갈 수 있다.
새로운 편곡, 새로운 화음, 새로운 포인트가 아주 인상적인 곡이다.
Dúlaman
내가 켈틱우먼 전체 곡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 베스트 5 안에 드는 곡인 이 둘라만.
가장 좋아하는 버전은 역시 리사 램의 둘라만이지만
이번 앨범에 수록된 둘라만이 원년 멤버였던 메이브가 불렀기 때문에
비교해서 들어보기 좋게끔 메이브의 둘라만을 가져와봤다.
그리고 2016 버전 둘라만.
전투적인 편곡이 너무너무너무너무 마음에 든다.
마크로스나 건담 같이 우주 전쟁을 다루는 애니메이션에 삽입되어도 엄청나게 잘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랄까?
이번 앨범은 그냥 이 둘라만을 듣기 위해서 산다고 해도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이다.
앙상블을 초반을 제외하고 전부 남성 보컬로 배치함으로써 메이브의 여리여리한 보컬을 돋보이게 할 뿐만 아니라
전투적인 이 곡 분위기를 너무나도 잘 살려냈다.
난 리사 램 덕후이기 때문에 램이 부르는 둘라만 2016 버전을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들었다.
Across the World
지난 데스티니 투어 한국 내한공연 때 처음 듣고 와 이거 뭐지? 너무 좋은데?라고 생각했던 이 곡.
드디어 이번 앨범을 통해 음원으로 소장할 수 있게 되었다.
난 현악기 덕후고
이 곡은 현악기인 피들 독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반의 잔잔한 부분도 너무 좋지만 분위기가 반전되어 속주하는 부분도 모두 마음에 드는 곡이다.
다만 피들 볼륨을 살짝 올려서 타라만의 연주가 잘 들리게 했으면...하는 아쉬움도 살짝 남는다.
내한공연 때의 박력이 덜 느껴진달까??
(내한공연은 MBC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Téir Abhaile Riú
드디어 나왔다. 내가 켈틱우먼에서 가장 사랑하고 가장 애정하는 이 곡!
내가 이 라이브를 보고 켈틱우먼에 완전히 푹 빠졌더라지.
내 주위에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 이 라이브를 적어도 2번은 봤을 정도로 사랑하는 곡이다 ㅋㅋㅋ
이 편곡 역시 내한공연 때 미리 들어봤던 곡인데,
원래 알던 Téir Abhaile Riú와 너무 달라 (켈틱우먼 곡보다 오히려 클라나드와 유사해서) 무척 즐겁게 봤었다.
에바가 휘슬을, 수잔이 스푼을, 타라가 피들을, 칼린이 아코디언을 연주했었는데
켈틱우먼의 모든 멤버가 다른 악기를 가지고 나와 연주하는 그 자체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달까?
그렇지만 이 곡도 난 에메랄드나 빌리브 때의 라이브를 사랑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총 4곡 정도가 추천해주고 싶은 곡이다.
나머지는 혹시 관심이 있다면 들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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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켈틱우먼이라는 네임드에 미치지 못하는 앨범.
4명 체제(1피들 3보컬)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난 앨범.
그렇지만 위의 4곡, 특히 둘라만 하나만으로도 이 앨범을 사야한다는 당위성이 부여되는 앨범.
빨리 켈틱우먼이 5명 체제(1피들 4보컬)로 업그레이드 되었으면 좋겠고
켈틱우먼이라는 그룹의 초심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난 미국물 먹은 노래 들으려고 켈틱우먼을 지켜봐온 게 아니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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