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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진 코믹스에서 무료 연재분까지 완결을 맞은 지애 작가님의 심해의 조각들.
과거의 트라우마로 다른 사람 앞에만 서면 환청으로 고통받는 소년 반기해와
내적 갈등을 겪고 있는 또 다른 소녀 권무진의 로맨스를 다룬 웹툰이다.
이 웹툰은 처음부터 끝까지 푸른색, 흰색, 검정으로 색채를 표현하는데
제목에 걸맞게 심해의 느낌을 표현하기 위함인 듯 하다.
사람들은 누구나 각자의 내면에 심해를 안고 살아가기 마련이지만,
어떤 이들은 정면으로 부딪쳐 이겨내기도 하고,
이겨내지 못하기도 하고,
아예 자신의 심해를 직면하는 것을 회피하기도 한다.
극 초반, 반기해는 트라우마로 인해 자신을 외면해왔기 때문에
그 결과 "김후 사건"으로 인해 받은 상처를 환청과 환각으로 되풀이 하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큰 심해를 안고 있는 권무진에게 집중하게 되면서
권무진을 통해 자신의 심해를 천천히 받아들였고,
완전한 것은 아니지만 결국 환청과 환각을 견뎌내게 되었다.
한편, 여주인공 권무진의 심해 또한
가족으로부터 받게 된 상처와 내적인 갈등으로 더욱 깊어지고 차가워지고 있었는데
자신을 통해 점차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또 누구보다도 자신을 진정으로 아껴주는 반기해를 통해
어떻게 갈등을 풀어나갈지 해답을 얻어나간 듯 하다.
이 웹툰은 연출도 뛰어나지만 스토리도 탄탄한 데다가
주인공들의 내면 묘사가 너무 좋았다.
특히 마음의 상처를 심해로 표현한 웹툰 답게
반기해의 환청과 환각을 심해어로 표현한 게 가장 마음에 들었고,
등장인물들의 표정도 미세하게 그 마음이 드러나도록 표현한 게 좋았다.
다만 조금 아쉬웠던 건,
등장인물들의 인체 비율이랄까...?
팔이 지나치게 두꺼운 것과 손과 손목 사이의 경계를 진하게 표현한 게 아쉬웠다.
그리고 마지막에 반기하다 부분..
개인적으로 이해하는 게 조금 힘들었다.
진지충으로 한가지 말하자면 작가님은 반기를 들다 할 때의 反旗라고 적으셨지만
반기하다라고 하실거였다면 叛起라고 해야....하지 않을까..
反旗하다라는 말은 없고 반기를 들다라고 해야하니깐.
위의 의미로 표현하고 싶으셨다면 그냥 叛起하다라고 하셨어도 둘이 똑같은 의미라 괜찮았을 텐데...
하지만 그림체는 훌륭한 스토리와 연출로 전부 커버해냈고
작가님께서 무슨 의도를 갖고 표현한 건지는 확실히 전해졌으니 상관없는 것 같다ㅋㅋ
이 웹툰은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 웹툰은 이대로 끝내기에 너무 많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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