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켈틱우먼 내한공연을 보러 서울에 올라갔을 때
친구와 만나 마블 신작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를 보게되었는데요!
대체 타임라인이 쥐불놀이로 대동단결 되어있나 했더닠ㅋㅋ
닥터 스트레인지에 등장하는 일종의 마법진이 쥐불놀이와 닮았기 때문이었습니닼ㅋㅋ
그래서 우리는 정월 대보름에 숨어있던 마법사들이 깨어난다는 드립이 흥했던 거였엌ㅋㅋㅋ
저는 극장에서 보는 영화는 자고로 스케일이 커야한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스토리 위주의 잔잔한 영화는 집에서 보는 걸 선호해서)
주로 판타지 영화를 극장에서 보는 편입니다만
이번에 본 닥터 스트레인지는 스케일이나 영상미, 공간의 활용에 있어서는
지금껏 봤던 판타지 영화를 뛰어넘는 영화였습니다.
마블을 비롯한 판타지 영화에서 '공간'은 주인공과 악당이 싸우는 곳이자 마구 부서지는 곳이었죠.
하지만 닥터 스트레인지에서의 '공간'은
수없이 비틀리고 수축하고 확장되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것이었습니다.
닥터 스트레인지가 초현실세계를 보던 장면과
캐실리우스와 전투하던 장면을 보며,
그리고 '공간'이 끊임없이 움직이며 주인공과 악당의 전투에 적극적으로 개입되는 걸 보며
어떻게 이렇게까지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고, 그 상상력을 이렇게까지 표현해낼 수 있나 싶어
감탄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 하나 마음에 들었던 건
우리가 마법이라는 걸 생각하면 바로 떠오르는 에너지포 같은 게 아닌
서양영화임에도 동양의 철학과 무술에 등장하는 요소들이 활용되고 있다는 거였습니다.
(마법사이지만 허약하지 않다구!!)
서양 영화에 등장하는 동양임에도 헤어스타일에 브릿지가 들어간 캐릭터가 없었다는 것도 무척 좋았죠 ㅋㅋ
마지막으로 감탄했던 건 바로 배우들이었습니다.
과장님 개그같은 걸 치는 가벼운 면모와
진중한 면모를 동시에 보여주는 닥터 스트레인지 역의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물론
캐실리우스 역의 매즈 미켈슨도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지만
무엇보다도 인상적이었던 인물이 바로 에인션트 원을 연기한 틸다 스윈튼.
틸다는 대체 어떻게 이렇게까지 연기를 잘 하는 건가요?
늘 연기변신을 시도하던 틸다가 이번엔 삭발을 하고 나타났는데
몽환적이고 비밀스러우면서도
주인공을 진심으로 아끼고 걱정하는 모습까지
어쩜 이렇게 완벽하게 연기해내는건지..ㄷㄷ
마지막으로
닥터 스트레인지의 연인이자 우수한 의사로 등장하는 크리스틴 팔머 역의 레이첼 맥아담스.
이 언니 정말 예쁘더라구요 ㅎㅎ
크리스틴 팔머는 기존의 늘 구해줘야하는 대상의 민폐 히로인에서 벗어나
오히려 닥터 스트레인지를 구해주고,
닥터 스트레인지가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방향을 제시해주는 캐릭터였습니다.
최근 여성들의 인권 신장을 위한 여러 운동이 일어나고 있는데
발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 보여 기분이 좋았습니다 ㅎㅎ
다만
아무래도 새로운 영웅과 악당이 등장하는 만큼
진부한 클리셰들의 나열은 좀 아쉽게 느껴지더라구요.
스토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그다지 추천드리고 싶지 않지만
저처럼 극장에서 거대한 스케일의 영화를 보는 걸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닥터 스트레인지, 꼭 극장에서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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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인션트 원이 원작에서는 티벳계 인물이었지만
영화에서는 켈틱계 인물로 변경되었다고 들었는데요.
이거 몰랐을 땐 에인션트 원의 과거에 대한 것도 궁금해지더라구요.
나올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겠지만
에인션트 원이 어떤 일을 계기로 다크 디멘션의 힘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을까 해서 ㅎㅎ
영화에 쿠키영상이 2개 등장한다고 합니다.
저는 1개 보고 나왔는데!!! ㅠㅠㅠㅠㅠ
마지막에 다음 시리즈의 빌런을 암시하는 또다른 쿠키영상이 있다하니
이 포스팅을 보고 가시는 분들은 꼭 놓치지 말고 보고 나오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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