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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배우들의 연기만 보였던 캐리비안의 해적5: 죽은자는 말이 없다

by K.Zeff 2017. 6. 6.


올해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였던 캐리비안의 해적5 : 죽은 자는 말이 없다...를 보고 왔습니다.


서론은 접어두고, 본격적인 리뷰를 시작하도록 하죠!


음... 일단,

스포 주의해주시구요~~!!


캐붕... 아아 캐붕...


다른 편과는 달리 등장인물의 캐릭터성이 좀 마아아않이 변한 것 같아서 아쉬움이 남네요.

제 기억 속에서 잭은 술도 많이 마시고 교활하고 여유롭고 능청맞지만 천재적인 기지(?)를 발휘해서 난관을 극복해내는 캐릭터였는데,

그냥 술주정뱅이가 됐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술을 마시려고 소중한 나침반도 서슴없이 팔아버릴 정도로??


그리고 헥터 바르보사 캐릭터도 너무 아쉬웠습니다.

전작들에서 잭과 대치하며 비열한 카리스마를 보였던 바르보사를 왜!!!

살라자르한테 쩔쩔매며 목숨 구걸하는 캐릭터로 바꿔버렸냐아아아!!!!!!



아무리 살라자르가 엄청 무섭게 생겼다지만 맨 처음부터 항복하고 들어가더니 반항 한번 제대로 못하고 그 밑에서 부하들 죽어나가는 걸 그냥 보고 있고 살려달라고 쩔쩔매고 있는 게 헥터 바르보사라니....!!


게다가 막판엔...... 갑작스런 신파극이라니...... 세상에.....


아무튼, 캐릭터들이 다 이상하게 변했어요 ㅠㅠㅠㅠㅠㅠ

살라자르도 그렇게 무섭다거나 멋있다거나 엄청나다는 느낌도 받지 못했구요...


개연성 따윈 처참하게 붕괴된 스토리...


스토리 붕괴와 캐릭터 붕괴는 동시에 오는 거라고 생각하는 만큼,

캐릭터가 붕괴되었으니 스토리가 붕괴되는 것도 당연히 이어지는 수순이겠죠.

카리나가 아빠 찾는 건 5편 내내 등장했지만 그게 바르보사로 이어지는 그 과정이 정말 급전개스러웠습니다.

애초에 초반부터 바르보사인 걸 암시하는 듯한 복선이라도 깔아두던지 ㅋㅋㅋ

고아원에서 아부지가 남겨주신 노트랑 엄마 얘기 듣고 어머 내 딸!!!!

내 딸이 이렇게나 멋지게 크다니이이이이!!! 하면서 감격하다가 딸 구하고 쥬금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물론 카리나로 등장하는 카야 스코델라리오는 너무너무 멋지고 예뻤어요.



그리고 막판에 바르보사가 죽을 때도.... 저게 굳이 바르보사가 몸을 날릴만큼 위협적이었나 싶기도 했구요....

카리나는 그냥 엘리자베스처럼 진취적인 여성 캐릭터로 놔뒀더라면....

바르보사도 부성애 같은 요소를 넣지 않은 채 이전 시리즈에서 보여줬던 바르보사의 캐릭터를 보여줬더라면...

스토리가 이렇게 재미없어지진 않았을 겁니다.


또 저주... 이전 시리즈에서 안타까움과 눈물을 자아내던(?) 그런 저주를 한방에 해결하는 포세이돈의 삼지창의 존재 말입니다.

아니 이런 보물이 있었으면 굳이 데비 존스랑 싸울 필요도 없었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윌 터너가 그렇게 플라잉 더치맨에 묶여있을 필요가 없었을텐뎈ㅋㅋㅋㅋ 왜 진작에 포세이돈의 삼지창 안 찾았대요?

세상의 끝에서 에서 윌이랑 엘리자베스를 견우와 직녀처럼 만들어놓고 너무 한방에 해결한 거 아닙니까

내가 윌이었으면 진작에 포세이돈의 삼지창 찾아서 엘리자베스랑 헨리랑 행복하고 오래오래 살았겠네 ㅋㅋㅋㅋ


포세이돈의 삼지창이라는 너무 대단한 보물이 있다보니 악역과 선역을 가릴 것 없이 모든 캐릭터들이 그 대~단한 보물 찾으려고 매달리는 바람에 캐릭터들의 능력 같은 게 카리나 빼고 전혀 부각되지 못한데다가 왜 부제가 "죽은 자는 말이 없다"인지 이해가 안 되더라구요.

살라자르 말 많던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지만 빛났던 배우들의 연기


영화 그 자체만으로 보면 좋게 볼래야 좋게 볼 구석이 없는 그런 영화였지만, 정말 딱 하나 마음에 들었던 건 배우들의 연기였습니다.

조니뎁은 인간쓰레기라고 해도 연기는 정말 너무 잘하더라구요ㅋㅋㅋㅋ

살라자르 배우인 하비에르 바르뎀은 카리스마가 넘치고(연출과 극본이 그걸 더 증폭시켜주지 못했지만) 제프리 러시는 그래도 캐붕된 바르보사를 어떻게든 소화해내더군요 ㅋㅋㅋ 

부성애로 급 선회된 바르보사를 그렇게 연기해낼 줄이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무엇보다 눈에 띄었던 건,

카리나 역의 카야 스코델라리오와 헨리 역의 브렌턴 스웨이츠였습니다.



아 진짜 너무 예쁘고 잘생겼단 말이에요ㅠㅠㅠㅠㅠ

솔직히 말해서 영화보다가 카야 스코델라리오 입덕충동이 마구마구 들 정도였어요 ㅋㅋㅋ


브렌턴 스웨이츠는 아 어디서 많이 본 배우인데, 어디서 봤지???!!!!! 이러다가

갓 오브 이집트랑 말레피센트에서 본 걸 겨우 기억해냈다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이렇게 멋진 배우가 이제야 눈에 들어왔을까 싶을 정도로 멋지더라구요 ㅋㅋㅋ


멋지다는 게 비주얼이 멋져서 라는 것도 있지만,

카야나 브렌턴이나 카리나, 헨리라는 캐릭터를 싱크로율 높게 소화해냈기 때문에 멋짐이 폭발한 거란 말이죠~!


숫자를 계산하고 별자리를 살피면서 숨겨진 보물의 위치를 밝혀내는 게 여자캐릭터라니 정말 멋지지 않나요?

아버지의 저주를 풀기 위해 저 시대에 여성인 카리나의 능력을 높이 사고 믿어주는 남자캐릭터라니 정말 멋지지 않냐구요.

심지어 위기에 처한 잭과 카리나를 구하고 잭을 떠난 동료를 찾아주는 것도 헨리였단 말이죠.

그런데 왜!!!!!!!!!

이렇게 멋진 전문직 여성을 갑자기 잃어버린 아빠랑 만나게 해서 그 멋짐을 잃게 하고

이렇게 능력있는 남자를 뜬금없이 납치당하게해서 빙의시키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크윽..........정말.......


한마디 요약 :

"스토리 붕괴, 캐릭터 붕괴, 그렇지만 유머와 배우들만큼은 빛났던 아쉬움 가득한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