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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아직도 올라프의 겨울왕국 어드벤처&코코(COCO)를 안 봤다고???

by K.Zeff 2018. 1. 21.


입소문으로 박스오피스 역주행을 했다는 코코. 실은 그 입소문을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코코를 보러가려고 마음 먹은 건 올라프의 겨울왕국 어드벤처에 나오는 뮤배 박혜나(엘사)의 노래를 듣고 싶었기 때문이었는데....ㅋㅋㅋ

(그래서 더빙 봤음)

두 작품 모두 너무너무 웰메이드여서 다시 극장에 보러 갈 생각이다.


먼저, 올라프의 겨울왕국 어드벤처.


코코 시작 전에 약 20분정도 나오는 단편 애니메이션인데도 스토리나 개연성, 마무리까지 아주 잘 짜여있었다. 겨울왕국 열기(피버)와는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훨씬 좋다. 주제의식도 명확해서 이 애니메이션이 뭘 전달하고 싶은지도 확 와닿았고. 내가 올라프의 겨울왕국 어드벤처 보면서 울컥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ㅋㅋㅋㅋ

게다가 엘사와 안나 노래도 3곡인가 나왔고, 올라프의 곡은 정말 난이도가 높았다.....


박혜나 배우와 박지윤 성우의 노래도 발군이었지만 정말 올라프 곡은.....존경스러울 정도로 어려웠다.....ㅋㅋㅋㅋㅋㅋㅋㅋ


엘사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봐야할 정도로 엘사가 너무너무 예쁘다.......



코코는 진짜 꼭 보길 추천추천x20180121


모아나 때부터 미국이나 익숙한 유럽적 배경에서 벗어나 전통적인 배경을 다루고 있는 디즈니는 요번 애니메이션에서 멕시코의 전통을 다루고 있다. 검색해보니 "죽은 자의 날"이라는 게 실제로 존재했고, 이들이 이 날을 보내는 모습이 충실하게 재현되어있었다.


죽은 사람의 사진을 놓는 것, 꽃과 해골로 제단과 집 주변을 꾸미는 것, 사람들이 해골 분장을 하는 것 등등?


아무튼 처음보는 광경이다보니 새롭고 독특하게 느껴졌는데, 그 와중에 제단을 놓고 조상님이 와서 우리를 지켜준다느니 올려진 음식을 조상님이 먹는다느니 하는 부분들이 우리나라 제사와도 비슷하게 느껴져서 참 사는 곳이 정 반대인데도 사는 모습들은 비슷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빙에서 아쉬웠던 점은, 미겔(주인공) 성우로 아역을 쓴 것 같았는데... 뮤지컬 하는 아역이어서 노래는 잘 소화해냈지만, 아역 특유의 연기가 좀 많이 아쉬웠다. 또 전체적으로 멕시코의 라틴계열 곡들이 다뤄지고있는데 더빙에서는 그 라틴 특유의 감(?) 이런게 좀 덜 살려진 것 같았다. 그래도 하이라이트 부분에서는 따로 더빙 없이 원어 그대로 나오는데 더빙곡으로 해소되지 않은 무언가가 말끔하게 씻겨내려진 그런 상쾌함을 느낄 수 있었다.


올라프의 겨울왕국 어드벤처에서부터 울컥하던 게 쌓여있었는데, 코코 후반부에서 결국 눈물샘이 폭발했다. 이게 막 억지로 울리려고 만드는 신파가 아니라 나도 모르게 울고있게끔 자연스레 유도한달까? 신파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아서 울고나서도 불쾌하지 않았다. 울컥울컥하는 와중에도 깨알같은 개그는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고.



반전은 뻔했지만, 뻔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만큼 서사가 잘 쌓여졌고, 개연성이 훌륭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뻔한 반전 속에서 뻔하지 않은 신선한 반전들이 적절히 섞여있었다. 반전이 무엇인진 직접 확인하길.


마지막으로, 디테일이 너무 좋았다.

설정의 디테일이야 말할 것도 없고, 위에서 이미 말했듯이 전통적 측면에서의 디테일도 좋았지만 사소하게 그냥 넘어갈 부분들도 디테일을 다 살려서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었달까?


예를들어 코코의 주인공이 기타를 연주하는 장면들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때, 다른 애니메이션에서는 그냥 기타 위에 손을 얹는 걸로 끝낼 수 있는 부분에서 미겔이 정확하게 코드를 잡고 있는 부분 같은 것들.



오랜만에 너무너무 잘 만들어진 영화를 보고 나와서 꽤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다. 다음번엔 꼭 원판을 한번 봐야지. 그리고 원판과 더빙 모두 소장하고 싶다. 물론 올라프의 겨울왕국 어드벤처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