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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한드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드라마 내일(Tomorrow)

by K.Zeff 2022. 5. 30.

예전에는 네이버에서 웹툰이랑 잘 챙겨봤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현생에 치이고 치여 정신이 너덜너덜(?)해지다보니 챙겨보는 거 자체가 과제처럼 느껴져서 한꺼번에 몰아서 볼 수 있는 웹툰이나 웹소설을 쭉 달리고 끝내는 게 편해졌다.

 

매주마다 기다리면서 보던 때 열심히 봤던 웹툰 중에 하나가 바로 네이버에서 매주 일요일에 연재되는 "내일"인데,

웹툰을 아예 안 보던 사이에 1부가 끝나있어서 오랜만에 쭉 달렸다.

 

웹툰 내일, 매주 일요일 연재

 

몇년 전에 드라마화 결정되면서 좋아했던 기억이 나는데... 어쨌든 웹툰 1부 쭉 달리고 여운에 젖어있던 참에 드라마가 방영되었다.

 

드라마 내일

 

작년 가을에 키우던 강아지가 갑작스럽게 하늘나라로 떠나고 콩이 에피소드 보면서 엉엉 울었던지라 매 에피마다 여운이 진하게 남는 이 웹툰이 제발 잘 드라마로 만들어졌길 바라면서 시청을 했는데, 생각보다는 별로였다.

단행본까지 다 지를 정도로 애착이 있는 드라마여서 그런걸까. 연출이나 이야기를 진행하는 방식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뭐랄까 매끄럽지 못하고 뚝뚝 끊기는 느낌?

 

그래도 애착이 가는 웹툰인데다 김희선 배우를 좋아하다보니 본방으로도 보고, 본방 못 달리는 날엔 넷플릭스로 보고 했는데 6회를 기점으로 이 드라마 "내일"에 훅 빠져버렸다.

 

6회(넋은 별이 되고)는 6.25 참전용사 국가유공자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다.

 

그냥 전반적으로 마음이 많이 먹먹했지만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두 장면이 있는데, 구련이 이영천 할아버지를 모시고 남산타워 전망대에서 폐허가 되었던 땅 위에 다시 세워진 서울의 야경을 보여주던 장면과

 

출처 : https://yim-dal.tistory.com/40

 

이영천 할아버지가 이 세상을 떠나던 때에 옥황을 포함한 모든 저승사자들이 나와 묵념하는 장면이었다.

 

출처 : https://yim-dal.tistory.com/40

 

특히 이 장면은 정말 두고두고 회자될 만큼의 힘을 가진 장면이지 않나 싶을 정도로 여운이 오래오래 갔다.

지금도 이 장면의 움짤만 봐도 마음이 묵직해지는 기분이 들 정도로.

 

작중에서 모든 저승사자들은 군대가 생기기 전에 세상을 떠난 고인들이어서 대한민국 군대를 나온 인물이 유일하게 준웅이기 때문에 준웅이 혼자 경례를 했다는 후일담 역시도 섬세하게 느껴진다.

 

이 회차에서의 또다른 명장면은 역시 박중길 역의 이수혁이 도포 자락을 휘날리며 걸어오는 장면이 아닐까 싶다.

 

출처 : https://yim-dal.tistory.com/40

 

걷는 것만으로도 화보이자 명장면이 되어버리는 이수혁 매직....ㄷㄷ

 

그리고 또 내 마음을 울려버린 에피는... 바로 9회(언젠가 너로 인해)...

 

앞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8년동안 온 마음을 다해 사랑했던 강아지를 갑작스런 심장 문제로 인사할 시간조차 없이 떠나보낸 일이 있어 지금도 울컥울컥하는 상태인데 콩이 에피는 그야말로 펑펑 울면서 봤었던 회차였다.

 

원작도 훌쩍훌쩍 봤던 에피였는데 와....드라마로 보니까 주체할 수가 없이 눈물이 나와서....ㅠ

 

하여튼, 원작에서는 말풍선을 이용해 콩이의 마음을 직접적으로 표현을 했기 때문에 드라마로는 어떻게 표현을 할지 무척 궁금하고 걱정스러웠다.

 

웹툰 내일 언젠가 너로 인해 에피 中

 

더빙을 하지 않을까 하고도 생각해봤었는데, 드라마에서는 다행히도(?) 더빙을 하지는 않았더랬다...ㅋㅋㅋ

그냥 강아지의 시점에서 사건들을 보여주었는데 연출의 방식이 참신하기도 하고 오히려 더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출처 : https://espera-gif.tistory.com/m/41
출처 : https://espera-gif.tistory.com/m/41

 

어디서 이렇게 솜사탕 같은 연기 천재 강아지를 데려와가지구ㅠㅠㅠㅠㅠㅠㅠ

 

출처 : https://silvertrhee.tistory.com/m/704

 

포스팅하다가 이 움짤 보고 또 울컥해서 눈물 됴르륵 흘릴 뻔 했다...

실은 지금도 울컥울컥해서 짤을 잘 못 보겠다 ㅠㅠ

 

출처 : https://espera-gif.tistory.com/m/41

 

우리도 언젠가 이렇게 만나자ㅠㅠ

 

이 회차 외에도 재미있었던 회차들은 련, 중길, 륭구와 관련된 에피들이 재미있었다.

그러니까 6회 이후로는 다 재미있었다는 이야기...ㅋㅋㅋ

 

반응을 보니 련중길/중길련으로 벌써 엄청난(?) 2차 창작들이 생겨나고 있던데

솔직히 이런 서사 본 적이 없다.

온갖 맛도리 서사들을 다 때려박은 대박 맛집 련중길 잡솨봐 하고 같이 영업하고 있기는한뎈ㅋㅋㅋ

 

https://espera-gif.tistory.com/m/48

 

진짜 이런 비주얼 + 서사 맛집이 어디있냐구....

 

처음에는 에피소드 위주로 매회마다 이야기가 끝나기 때문에, 이런 포맷은 명탐정 코난 같은 애니메이션에서나 봤지 드라마로는 거의 처음 봐서 낯설었다. 원작이 다루고 있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다루기 위해선 이런 포맷을 취할 수밖에 없다고는 생각했지만 그래도 낯선 것은 낯선 것이었는데...

 

매 회차를 보내고 나서는 이렇게 다양한 주제들이 한 드라마 안에서 각기 다른 모습으로 보여지고 있다는 점에서 마음에 들었던...ㅎㅎ

 

그렇게 차곡차곡 하나씩 떡밥들을 뿌리고...

마지막 회차에서는 거의 모든 떡밥을 회수했기 때문에 정말 만족스러운 결말을 맞이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15회에서는 좀 불안하긴 했지만... 16회에서 훌륭하게 잘 마무리했어....)

 

시청률은 저조했지만 좋은 드라마이기 때문에 이렇게 넷플릭스 월드 탑 10 안에 진입/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여튼, 매 회차마다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드라마였다보니 계속해서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이 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이 건네는 위로들은 오늘을 살아가는 상처 받은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손길처럼 다가왔다.

물론 다 치유해내지도 못할 것이고 새로운 상처들이 계속해서 생겨나겠지만 한번쯤은 이렇게 어루만져지는 것도 좋은 위로이자 경험이 되는 것 같다.

 

사람이 가진 한마디 말의 중요성, 무게...는 우리나라 속담부터 성경까지 말하지 않는 곳이 없지만

실상 우리가 하는 말들이 얼마나 큰 무게를 지니고 있는지 생각하며 말하게 되진 않는데,

매 순간 생각하며 말하지는 못하더라도 위로가 필요한 타인에게 그리고 나 자신에게 한 마디 위로의 말을 건네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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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내일 블루레이 가수요 조사 중!

 

 

이 명작을 이렇게 보낼 수 없어....

블루레이도, 포토에세이도, 시즌2도 다 줘라....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