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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일드

[일드 1화 리뷰] 나를 보내지마, 복제인간에게도 인권은 있는가? (무자막)

by K.Zeff 2016. 1. 22.

아야세 하루카, 미우라 하루마 주연의

TBS 금요드라마 나를 보내지마(わたしを離さないで)




딱히 기대하진 않았던 드라마였습니다만

많은 걸 생각해보는 약간은 먹먹하게 하는 드라마더군요.


인간을 위해 자신의 몸을 희생해야하는 클론의 입장을 생각해보게 하는 내용이었는데요.

전 클론이 생긴다면 어린시절부터 자라게 하는 게 아니라 

그냥 필요한 나이대의 클론을 생성하지 않을까? 하고 막연히 상상했었기 때문에

꽤 참신하게 느껴졌습니다.



(스포있습니다)


처음엔 미우라 하루마의 클론이 이식을 한 후 

아야세 하루카에 의해 생을 마감하는 장면이 등장하는데요.



그 후 아야세 하루카가 자신의 추억을 담은 상자를 꺼내보면서

과거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깊은 산골에 위치한 초등학교에 부임한 타츠코 선생은



아이들에게 사회를 가르치지 않고

수업에서 다른 학교와는 다른 위화감을 느끼게 됩니다.



특히 이 학교는 아이들에게 굉장히 높은 수준의 미술을 강요하고 있었는데요.



그런 교육의 피해자(토모)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학교측에서는 철저히 학생을 외면하며

오히려 고립시키고 있었습니다.



이 학교의 학생들은

미술에는 사람의 혼이 담겨있다는 세뇌에 가까운 교육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아이들은 그림을 못 그리는 토모를 혼이 비정상..인 아이로 취급하고 있었던 겁니다.



타츠코 선생님은 토모에게 바깥세계에는

미술만큼 음악이나 체육 등등 잘하는 것들이 존중받고 있다는 걸 알려주지만..



학교 측에선

어차피 목숨을 바쳐야할 아이들인데

음악을 열심히 해서 저항심이 생기게 하고

체육을 열심히 해서 육체 능력을 길러줄 필요가 뭐 있냐며

아이들을 필요에 따라 움직이게 만드는데는 미술만한 게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바깥세계(숲)에는 아이들의 내장을 파내는 살인귀가 있다며

아이들을 공포에 떨게 해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게끔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학생들에게 외부의 물건을 가져다주는 코인시장이 열리는데요.

평소 유일하게 자기를 잘 챙겨주는 쿄코에게 고마웠던 토모는

쿄코의 이름이 적힌 CD를 쿄코에게 선물합니다.



음악실에서 선생님들 몰래 CD를 틀어놓고 춤을 추며 노는 토모와 쿄코..

이 기억이 쿄코에게 있어서 유일한 행복했던 기억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바로 다음날,



고학년이 된 학생들을 부른 교장은

아이들에게 "다른 사람들은 아니지만 당신들은 큰 사명과 의무를 가지고 태어났어요" 라며

아이들에게 너희들은 다른 생명을 살리기 위해 희생하는 천사라며

겉으로만 번지르르한 말을 하는데요.

이 말을 들은 타츠코 선생님은 어이가 없어서 "어떻게 이걸 이렇게..!!!" 라며 충격에 빠지고...



사정을 알지못한 채 또 다시 세뇌당해버리는 아이들은



뒤에선 선생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박수를 치자 따라서 박수를 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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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 뭐랄까 북한을 연상시키더군요.

나를 보내지마라는 드라마는

복제인간의 인권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하지만

모르는 채로 당하는 게 얼마나 무서운 건지 느끼게 하고

개개인이 왜 생각을 가져야하는지 생각해보게 하는 드라마였습니다.


지금 당장 복제인간이라는 게 와닿지는 않지만,

그렇기에 부가적으로 느껴지는

공포정치와 독재, 무지함의 위험성이 더욱 와닿았습니다.


나를 보내지마 첫 화는 첫화만으로도 한편의 완성된 드라마...라는 느낌을 받았는데요.

1화의 퀄리티가 꽤 높다보니(?) 2화, 3화가 그렇게 까지 기대가 되는 작품은 아니었는데요.

성인이 되어 강제적으로 장기 제공자가 될 클론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지기도 하네요~


앞으로 주목할만한 드라마..인 것 같습니다^^

용두사미가 되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