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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한드

이런 게 무슨 천재심리학자의 심리실험? 마담 앙트완...

by K.Zeff 2016. 3. 11.

본 포스팅은 아주아주 개인적인 생각을 담고 있습니다.



초반에만 해도 무척이나 큰 기대를 품고 시그널 대신 본방으로 재미있게 봤던 마담 앙트완.

언제부턴가 마담 앙트완에서 시그널로 채널이 돌아가더군요.


물론 시그널 자체가 굉장히 완성도 높은 명작이기도 하지만...

마담 앙트완이 뒷심없이 점차 무너져내렸다는 게 채널을 돌아가게 하는데 일등공신이었습니다.


제가 비록 학부이고 그것도 복수전공으로 배운 심리학이지만...

세상에 드라마로 나온 심리학이 이렇게 한심한 학문처럼 보이게 되리라고는...흐아..


<진지충 주의>


일단 최수현이 가설로 세운

"여성은 진짜 사랑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를 증명하기 위해

"실험대상인 여성에게 3가지 다른 조건을 가진 남성들을 접근시켜 그 중에 누구를 선택하는지,

그리고 그 사랑의 깊이는 얼마나 깊은지 측정하는" 실험 마담 앙트완.


어디서부터 어떻게 지적해야할지 감이 안 오지만 말입니다.



가장 먼저 가설 "여성은 진짜 사랑을 하지 않는다."

이 가설의 바탕에는 어머니에게 버림받았다는 최수현의 트라우마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성은 진짜 사랑을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와 실험이

인권과 윤리적 측면으로 봤을 때도 실험 참가자를 기만하는 것임은 물론 성차별로까지 번질 수도 있는 가설입니다.


심리학에는 기반이 되는 이론이 전제가 되어야하는데

이건 어떤 심리학자의 어떤 이론을 전제로 깔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애초에 이런 가설이 학계에 받아들여질 리도 없겠죠.


그리고 실험내용에 대해서도 살짝 얘기하자면..


먼저 실험의 내용과 결과가 실험의 가설을 증명해야하는데

여성이 단 3종류의 남성을 만나, 그것도 깊이 만날 시간을 갖지도 않은 채 깊은 사랑을 느껴야하죠.

일단 이 실험 자체가 가설을 뒷받침할 충분한 근거가 될 실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음 넓게 "그래 된다 치자" 라고 생각했을 때도 다른 문제는 또 나오는데요.

최수현이 이 실험을 하면서 대체 무슨 변인들을 통제한 건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적어도 실험남들이 고혜림에게 접근해서 수작부리는 시간이라도 엄격하게 정해서 지키게 하든지...

다른 실험남들과는 확연히 차이가 날 정도로 많은 시간을 실험대상인 고혜림과 보내는

실험남 A이자 실험 주관자 최수현은

자주 접촉하는 것만으로도 호감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단순노출효과"에 대해서는 한번이라도 생각해봤을지 의문이 드네요.


애초에 실험남과 실험주관자가 같았을 때 실험이 중립적으로 이루어질지도 미지수죠.

자기가 아무리 자신을 잘 컨트롤한다고 해도 이게 과연 논문에 실렸을 때

학자들이 의미있게 받아들일까요?



최수현은 애초에 이 실험대상인 고혜림에게 단 한번도 중립적이지 않았습니다.

초반엔 앙숙이라고 느낄정도로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었고

최근엔 사랑을 느끼고 있죠.

실험주관자가 실험 대상에게 중립적이지 않은 실험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리고..


실험은 어떤 실험자가 실험을 하느냐에 따라서 전혀 다른 결과가 도출될 수 있기 때문에

평가자간 신뢰도가 현저히 낮고

검사 후 기간을 갖고 다시 검사했을 때 또 똑같은 결과가 도출될거라는 보장이 없어서 검사-재검사 신뢰도도 낮죠.

신뢰도가 낮으면 타당도도 낮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은,

최수현이 매번 실험을 했다 뒤엎었다 했다 뒤엎었다를 반복한다는 겁니다.

일단 이런 행위는 실험 대상을 기만하시피 하는 행위이구요.

결국 실험대상인 고혜림은 큰 분노를 느끼기도 했죠.


게다가 최수현이 실험을 재개할 때 뭔가 자신의 감정을 정확한 척도를 통해 확인하거나 하는 게 아니라

단순 "심리테스트 같은 것"으로 자신의 감정을 확인한다는 게 너무 어이가 없습니다.

저 학교 다닐 시절에 학생들이 재미삼아 심리테스트 같은 거 발표에 집어넣으면

어떤 교수님이고 "이런 건 걍 재미로만 보는 겁니다. 심리학과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라는 언급을 꼭 해주셨다죠.

근데 천재 심리학자가 매우 중요한 실험을 재개하는 근거가 "심리테스트로 확인한 자신의 감정"이라니...


하아....


만약 최수현이 이 실험을 통해서 만족할만한 결과물을 얻었다고 하더라도

논문을 발표하면 아마 자신의 천재 심리학자라는 그동안의 커리어를 모두 "제로"로 만들 까임을 당할 게 분명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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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재미있게 봤고 기대했던 작품이었는데

뭔가 기가 쑥 빠질 정도로 허한 작품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번주가 마지막인데.. 후속이 제가 좋아하는 이요원의 복귀작인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제발 마무리라도 아름답게 되길 바랍니다.


하아.................


어째서 주인공보다 최승찬♥배미란, 원지호♥고유림이 더 기대되는 것인가...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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