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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al

레베카(Rebecca) 지방공연 전주, 내 인생 최고의 걸작

by K.Zeff 2016. 3. 15.



크으~

드디어 보고 왔습니다. 뮤지컬 레베카!!

정말정말 좋아하는 넘버인 레베카-긴버전-이 있는 뮤지컬이어서

너무너무너무 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첫 지방공연으로 전주가 선정되면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레베카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ㅎㅎ



제가 본 캐스팅은 13일 7시

송창의, 차지연, 김보경, 최민철, 김희원, 허정규...였는데요...!


제가 워낙 차지연 배우님 가왕님의 무대를 너무나도 보고싶어했던지라

친구랑 엄마랑 다함께 차지연 댄버스를 보기로 결정했다죠 ㅋㅋㅋㅋ



프로그램북이 알차니 꼭 구매해가시길.

무대사진, 연습사진도 많고

인터뷰도 적절하고

들어가기 전에 한번 읽어보시면 극에 대한 이해가 좀더 쉬워질듯 합니다.

무엇보다 가장 맘에 드는 건 표지에 손때가 안 묻는다 ㅠㅠㅠㅠㅠㅠㅠㅠ

.

.

.

이제부터 감상평 들어갑니다.

스포도 있을지도 몰라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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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극찬해주고 싶은 건 역시 배우들이었습니다.

(배우 사진 출처는 EMK 레베카 공홈)



먼저 "나" 역의 김보경 배우..

"나"라는 캐릭터와 굉장히 잘 어울리는 맑으면서도 가냘픈 듯한 목소리이지만,

좋지 않은 음향에서도 대사 전달력이 어마어마 하더군요.

웬만한 배우들이 작게 말하는 게 들리질 않아서 음향에 아쉬움이 많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게 말하는 독백까지 전부 들릴 정도로 대사전달력이 훌륭했습니다.

오죽하면 저희 엄마가 '주인공 여자애는 성우 같아' 라고 말씀하실 정도!



그리고 댄버스 부인 역의 차지연 배우... 가왕님...!

가장 칭찬해주고 싶은 배우 중 한명입니다.

무대 장악력과 카리스마는 "소름"이란 단어 외에 더이상 떠오르는 말이 없을 정도로 대단했습니다.

숨과 발성의 위치를 이용한 밀고당기기로 감정을 표현하는데 와....ㄷㄷㄷㄷ


복면가왕 때 퍼포먼스빨로 이긴 거 아니냐는 이야기가 갑자기 떠오르는데요.

그건 현장에서 차지연의 노래를 듣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옥주현이 영상=음원=현장이 비슷한 배우라면

차지연은 영상이나 음원<<<<현장... 이런 배우였습니다.

솔직히 영상에서 레베카-긴버전-을 부르는 모습을 보고 생각보단 별로...라고 생각했었는데


무슨 ㅋㅋㅋㅋㅋㅋ 개뿔ㅋㅋㅋㅋㅋㅋㅋㅋ

그야말로 완벽 그 자체.... 차지연만의 댄버스였습니다.


감정의 강약을 끊임없이 조절하며 적절하게 무대에 버무려내면서

관객들이 긴장감을 가지고 무대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흡입력을 만들어내더군요.

댄버스 부인 자체가 위험한 인물인데, 차지연의 댄버스부인은 관객들마저 긴장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차지연의 댄버스 부인은

레베카의 물건들을 손을 벌벌 떨며 소중하게 대하는 모습이 참...

마치 레베카에게 동성애적 사랑을 느끼는 것 같은 댄버스 부인이었습니다.



극에서 "레베카"라는 넘버가 1막에 한번, 2막에 두번, 총 세번 등장하는데요.

편의상 1,2,3이라고 적겠습니다.


1은 마치 눈 앞에 레베카를 두고있는 것처럼 부르는 장면에서 등장하는데요.

아까워서 만질 수조차 없는 존재가 바로 눈 앞에 있는 것처럼 사랑이 듬뿍 담긴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2는 "나"를 협박하는 장면에서 등장하고, 그야말로 광기어린 집착을 파워풀한 고음과 발성으로 표현합니다. 

3은 레베카가 자신에게조차 속마음을 말하지 않고 숨겨왔다는 걸 알게되고 댄버스 부인이 절망하는 장면이었는데,


와..........진짜...


저는 원래 2를 좋아했는데 3으로 갈아탔다죠 ㅋㅋㅋㅋ

3에서는 마지막 레베카~!! 하고 지르는 부분을 맨덜리~!라고 부르는 부분인데

맨덜리의 '맨덜'까지는 마치 지를 것처럼 부르다가 '리'를 가성처리함으로써

댄버스 부인의 절망과 슬픔을 잔뜩 표현했달까요?

와..........이 부분은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감탄밖에 안 나오는 그런 장면이었습니다.

감정연기가 아주 뇌리에 빡! 남는... 그런 연기를 보여준 차지연 배우님...ㅠㅠㅠ



순서대로라면 막심 이야기가 나와야겠지만,

저는 이 캐릭터를 먼저 이야기하고 싶네요.



바로 반 호퍼 부인입니다.

"나"는 반 호퍼 부인의 고용인으로 있다가 우연히 막심을 만나 결혼하게 되는데요.

반 호퍼 부인이 등장하는 순간, 그 순간만큼은 웃음이 꼭 등장한다죠!


이 배우 어디서 봤다... 했는데 엄마가ㅋㅋㅋ 별이 되어 빛나리에서 나온 사람아니냐곸ㅋㅋㅋ


흠흠

아마 레베카에 반 호퍼 부인이 없었다면

레베카의 매력은 아마 1/3으로 줄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관객들이 숨쉴 수 있게 틈을 주기도 하고 자칫 지루하게만 흘러갈 수 있는 미스테리물에서

그 지루함과 긴장감을 한번에 탁! 깨뜨리는 캐릭터 반 호퍼 부인.


김희원 배우는 반 호퍼 부인을 노래를 못하는 것처럼 연기하는데요.

솔로곡에서 보여주는 그 넘치는 여유와 파워풀한 성량은 이 배우가 굉장한 공력을 가진 배우라는 걸 충분히 느끼게 합니다.


댄버스 부인만큼 박수갈채를 받았던 김희원 배우님 ㅋㅋㅋㅋㅋㅋ


이제 나와야죠. 막심!



솔직히 송창의 배우님이 다른 일정의 배우님들보다는 좀...별로라고 생각해왔기에

막심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갔는데,

예상과 달리 꽤 훌륭한 노래 실력과 이미 브라운관을 통해 입증된 연기력으로

자상함과 은근한 개그를 비롯해 막심이란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두려움과 절망적인 느낌을 잘 살려서 표현해주시더군요!

ㅠㅠㅠㅠㅠㅠ


솔직히 막심이랑 "나"가 개그칠 줄은 몰랐다....ㅋㅋㅋㅋㅋㅋㅋ

송창의 배우님의 막심은 귀여운 게 매력인가 보오...ㅋㅋㅋ큐ㅠㅠㅠㅠ


다음으로는 벤!

벤은 착해 우쭈쭈...

흠흠

김순택 배우님의 벤은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는데요.

대사 땐 정말 공포에 질려서 정줄을 놓은 소년이 보이다가

노래만 들어가면 대사 때보다는 약간 늠름해진달까요? ㅋㅋㅋㅋㅋ

대사와 노래의 목소리 차이가 꽤 크시던데 대사 때의 연기를 노래 때까지 끌고갔으면 좀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래도 레베카에서 귀요미를 맡고 있는 우리 벤 찡 ㅠㅠㅠ

빠져써 쥬거써~! 으앙~~~!! 끄앙 귀여워서 심쿵사ㅋㅋㅋㅋㅋ


배우님들 중에서는 마지막으로

앙상블~!


크으~~

춤, 연기, 노래 모두 완벽. 그 자체.

누구하나 빠지는 구석없이

모두가 다 춤. 연기. 노래가 전부 완벽하게 보이더군요.

이런 앙상블은 처음이야 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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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객석에 대해서...



가운데자리이긴 해도 객석 맨 뒷자리였던 제 자리..

객석 단차가 지금껏 봤던 것중에 가장 좋았습니다.

앞사람이 팔을 들지 않는 한 무슨짓을 해도 시야를 가리는 일이 없을 정도로..!

하지만 제 앞에 앉은 어린애가 보다가 기지개를 두번을 켜더군요.

부모는 왜 제지시키지 않는가....ㅇㅅㅇ


흠흠 이런 사진으로만 보면 단차가 잘 느껴지지 않는데요.

아래 사진을 보면 체감 단차가 엄청 잘 보입니다.



낭떠러진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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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독일 뮤지컬계의 거장인 실버스터 르베이의 음악과

소설과 영화로 먼저 선보였던 작품답게 완벽한 개연성을 가진 스토리.

영상과 무대장치를 활용한 역대급의 연출.


그야말로 곡도 좋고 연출도 좋고 스토리도 완벽했던 우리나라의 몇 안되는 무대였는데요.

조명이며 영상이며 어느하나 거슬리는 부분 없이, 아쉬운 부분없이 딱딱 맞춰지는 게 실로 오랜만이었습니다.


제가 엘리자벳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건 넘버를 좋아하는거지

스토리를 좋아하는 건 아니거든요...

개연성 밥 말아드신 엘리자벳...(또르르)

그러나 레베카는 스토리마저도 완벽해따.....ㅠㅠㅠㅠㅠㅠㅠㅠ


처음엔 언제 박수를 칠지 몰라 영원한 생명 끝나고도 박수를 못치던 박수에 인색한 전주 사람들이

환호와 함께 전체 기립박수를 쳤다구요!!!!!!!! ㅠㅠㅠㅠ


하지만...

소리가 깨끗하게 입력되고 출력되기는 하지만 사운드가 앞으로만 쏠려

배우들의 독백식의 대사는 거의 들리지 않았고...

물론 앙상블들이 부르는 노래의 가사도 들리지 않았구요.

(하지만 이 와중에도 이런 썩을 음향을 씹어먹는 배우들의 성량과 김보경의 대사전달력 ㄷㄷ)

뒷쪽과 옆쪽의 사운드에도 신경을 좀 썼으면 좋았을 걸...이라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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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레베카의 베스트와 워스트 TOP3


>베스트<

1. 차지연의 댄버스를 비롯한 배우들의 역량

2. 완벽에 가까운 무대 연출

3. 객석 단차


>워스트<

1. 베스트 1에서 딱 한명 제외... 베아트리체.

(고구마 먹고 노래하는 듯한 떡떡한 고음처리...에 연기도 그닥...)

2. 배우 독백이 안 들리는 거지같은 음향

3. 마지막에 맨덜리 저택을 불태울 때 댄버스 부인의 웃음소리 하나만 들리는 게 좀 아쉬웠음.

(앙상블에서 약간의 비명소리를 첨가해줬다면 댄버스 부인의 웃음소리가 좀더 으스스하게 들렸을 것 같아요. 마지막 임팩트가 약했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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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평 :

"레베카의 진주인공은 댄버스 부인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직 레베카 못 보신 지방사시는 분들,

꼭 레베카 보세요.

후회하지 않을겁니다 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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