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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일드

나를 보내지마(わたしを離さないで) 복제인간의 인권에 대하여...(2016년 1분기 일드)

by K.Zeff 2016. 3. 21.


저는 이번 분기에서 딱 두 편의 드라마만 완결까지 지켜봤는데요.

바로 히간바나와 나를 보내지마 입니다.


히간바나가 비교적 가볍게 볼만한 드라마라면,

나를 보내지마 "복제인간의 인권"이라는 꽤나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는 드라마입니다.



원작의 소설이 있다보니

예전엔 Never Let Me Go 라는 키이라 나이틀리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된 적이 있었다고 해요.

이 영화도 한번 볼까 생각 중입니다.


아무튼,

TBS에서 이번 분기에 방영했던 나를 보내지마는



쿄코 역의 아야세 하루카, 토모 역의 미우라 하루마, 미와 역의 미즈카와 아사미가 주요 인물로 등장합니다.

첫화부터 남녀주인공의 사랑이 어떤 마지막을 맞이할 지 밝혀버리기 때문에

결론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그렇게까지 스포가 되진 않을 것 같지만...

그 외에도 이런 저런 스포들이 산재해있을 것 같으니


스.포.주.의


먼저 띄워드립니다 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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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보내지마는 원작 자체가 그런건지 주인공들의 이야기만 보면 답답하고 진부하게만 보이는데요.


한없이 착한 성격의 쿄코는 자신이 주목받지 않으면 견디질 못하는 미와에게 

첫사랑인 토모도 빼앗기고 토모가 선물해준 CD도 빼앗기는 등

대부분의 인생 자체를 미와에게 휘둘려오지만 단 한번도 제대로 반항하지도 못한 채

마지막엔 결국 죽기 전에 사과하는 미와를 용서해버리고,



연애 뿐만아니라 자신의 신체와 목숨을 타인에게 제공해야한다는

자신들의 운명에 맞서기는 커녕

아.. 그렇구나... 그럼 어쩔 수 없지...... 이러면서

결국엔 독백으로 자기합리화하는.. 그런 답답하고도 답답한 캐릭터입니다.


드라마 내에선 

마나미와 함께 제공이라는 환경에서 벗어나기

마나미와 함께 클론의 인권을 획득하기 위한 사회운동을 벌이기

에미코 선생의 집에서 함께 살기

...와 같은 다양한 선택지를 쿄코에게 던져줍니다만,

쿄코는 이건 이런 이유로, 저건 저런 이유로 전부 던져버리죠.


(타츠코 선생님 다음으로 멋졌던 마나미찡....ㅠㅠㅠㅠ)


마치,

주변인물들이 너 사이다 마실래? 라고 시청자들에게 물어보면

쿄코가 다가와서 그 사이다가 담긴 컵을 던져버리는 것 같달까요? 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저는 "나를 보내지마"라는 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의 이야기에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쿄코는 답답하고 토모는 멍청하고 미와는 영악하단 생각만 드는 스토리였으니까요.

(이런 드라마에서 우정이니 사랑이니... 대체 무슨 메리트가 있는건가...)


하지만 이 드라마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전부 배제한 채 주변인물들의 이야기만 다룬다고 해도

충분한 가치를 지닌 드라마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주인공들의 이야기보다는 주변인물들의 이야기가 더 궁금하고 더 다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더군요.



가장 먼저 아이들을 클론이 아닌 하나 하나의 인격체로 대해준 타츠코 선생님.

타츠코 선생님은 요우코 학원에 오기 전부터 클론의 인권을 획득하기 위한 운동을 하고 있었고

요우코에 들어와서도 아이들에게 바깥세계에 대해, 자신의 가치에 대해 좀더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줬죠.

마지막에 토모가 자신의 삶을 좀더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게끔 도움을 준 것도 타츠코 선생님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처음부터 끝까지 멋지고도 멋진 캐릭터였기에



타츠코 선생이 과거엔 어떻게 인권운동을 해왔고 요우코 학원에서 나온 이후

제공을 받은 사람들의 인터뷰를 하며 노력해왔던 모습들,

그리고 쿄코, 토모와 헤어진 이후 어떻게 살아갈지 궁금해지는 건 당연한 것 같습니다.

타츠코 선생님이 쿄코, 토모와 만났을 때 글을 쓰고 있다고 한 걸로 보면

지금도 클론의 인권을 위한 글을 쓰고 있는 듯 하죠.


덕분에 제가 타츠코 선생님을 맡은 이토 아유미 덕질을 하기 시작했.........


그리고 우리에게 반전과 함께 감동을 함께 준 인물이 있죠.



바로 요우코의 교장인 에미코 선생님과 마담 그리고... 지로선생님 까지.


이건 큰 스포입니다만...


에미코 선생님은 가장 먼저 탄생한 첫번째 클론이었고,

우수한 간병인과 제공자를 계속해서 배출해내며 어느정도 힘을 가진 후

클론도 하나의 인격체이자 혼이 있는 존재라는 걸 알리기 위해 요우코를 설립한 것이었고...

"그림"은 클론도 사람과 같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증거였기에, 요우코에서 그렇게 그림을 강조했던 것이었죠.


마담은 에미코 선생님을 도와 클론 아이들이 만든 미술작품을 외부에 연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었고,

지로 선생님 또한 요우코 학원이 문을 닫은 이후에도 미술학원을 열어 "제공자"의 존재를 알리려고 노력을 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어째서 요우코의 담을 넘은 아이들을 바로 제공으로 넘기면서 이상한 웃음을 지었는지,

마담은 왜 아이들과 마주쳤을 때 바퀴벌레를 봤을 때와 똑같은 표정을 지었는지는 아직도 의문입니다.

(지금보니 에미코 선생님의 표정이 마냥 웃는 게 아니라 슬픔이 깃들어있는 듯 해보이네요.)


타츠코 선생과 에미코 선생, 마딤과 지로 선생의 노력이 나중에 어떤 결론을 맺을지

"점점 클론에 의해 제공을 받아 수명이 길어지는 걸 거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에미코 선생님과 지로 선생님의 대화를 통해 유추해볼 수는 있지만

결론을 직접 보고싶은 건 어쩔 수 없네요 ㅋㅋㅋㅋ


스핀오프나 2기 정도로 선생님들 이야기 다뤄줄 수는 없는건가요 ㅠㅠㅠ

마나미 패거리의 반란(?)이나 선생님들의 노력으로 점점 사람들의 인식이 변화되어가는 모습이 보고싶습니다 ㅠㅠ

하지만 시청률이 6~7%인데다 원작이 있는 드라마니... 무리겠죠...? ㅠㅠㅠㅠ


마지막은 타츠코 센세의 발랄한 모습으로...!!



이토 아유미 이런 어른스런 캐릭터 많이 하자....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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