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뮤지컬 제작사 EMK에서 병크를 터뜨렸습니다.
재작년엔 EMK에서 한참 논란 중에 있는 세븐을 뮤지컬 엘리자벳의 토드 역할로 캐스팅하더니,
작년에는 지킬앤하이드 스탭들이 뮤지컬 팬들을 봉이라고 발언하는 지킬 양봉사태가 일어나고
올해는 연극 보도지침의 줄거리 소개에서 여성을 비하하는 등
최근 참 많은 병크들이 공연계를 덮쳤었는데요.
이번엔 다시 EMK로 돌아왔네요.
논란의 내용은 뮤지컬 모차르트! 의 모차르트 역으로 엠씨더맥스의 멤버 이수가 캐스팅이 되었다는 것.
우선 뮤지컬 팬들이 이수가 캐스팅이 된 것에 가장 큰 반발을 일으키는 이유가 바로
이수가 지난 2009년 12월에 성인사이트를 통해 만난 당시 16세의 여성을 자신의 집으로 불러
30~70만원을 주고 총 3차례에 걸쳐 성관계를 해서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구속되었고,
2010년에 서울 중앙지검에서 이수에게 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로
"존 스쿨"(성 구매 초범 남성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프로그램) 이수를 조건으로 기소유예를 했기 때문인데요.
많은 분들이 헷갈려하시는 게 바로 이 기소유예부분입니다.
즉, 기소유예는 무죄가 아니라는 것.
최근 기반 실력이 탄탄하게 쌓여있지 않은 연예인이나 아이돌들이 자꾸 뮤지컬 판에 뛰어드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데
주지훈도 그렇고 세븐도 그렇고 이번엔 이수까지,
죄를 지은 사람들이 자신의 복귀를 위한 발판으로 뮤지컬을 이용하는 것 같아 뮤지컬 팬들 마음 속에 쌓여왔던 게 폭발해버리고 말았습니다.
뮤지컬 학과를 나오고 뮤지컬을 전공하고 밑바닥부터 힘들게 노력하고 있는 신인을 기용할 생각은 없이
오로지 티켓 팔이에만 매진하고 있는 컴퍼니들의 모습에 매우 실망해버린 것이죠.
또...
뮤지컬 모차르트!에서는 모차르트의 인격이 볼프강과 아마데로 나뉘는데요.
이 아마데라는 캐릭터가 아역이고, 난넬 아역이 등장하는 등
모차르트 역을 맡은 배우와 아역배우들이 한 무대에서 계속 마주친다는 것과
애초에 모차르트!가 7세이상 관람가라는 것을 문제삼고 있습니다.
미성년자 성매매 전적이 있는 이수에게, 아무리 이수가 미성년자였다는 걸 몰랐다고 하더라도
아역 배우와 자꾸 마주치게 하는 게 적합하냐는 것이죠.
또한, 뮤지컬 팬들은 이수가 연기해야할 모차르트 캐릭터가 순수한 편에 속하는 캐릭터인데
관객들이 과연 이수가 연기하는 "순수한" 모차르트를 납득할 수 있겠냐는 문제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 뮤지컬 팬들은 이수가 다시 재기하고 싶다면 일반 대중들과 만나는 뮤지컬이 아니라
자신의 원래 직업인 "가수"의 일, 즉 음원 발매와 콘서트를 하면 되지 않냐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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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수의 출연 자체도 반대하는 입장입니다만,
가장 기분이 나쁜 건 이수가 아닌 EMK 컴퍼니가 팬들에게 하는 태도입니다.
모차르트 역에 캐스팅된 건 위의 사진처럼
이지훈, 이수, 전동석, 규현 입니다.
세종문화회관이라는 대극장에서 모차르트!라는 뮤지컬의 주연 배우로
뮤지컬 배우는 달랑 한명 출연시키고 있습니다.
그것도 마치 구색을 맞추려는 것처럼 말이죠.
그리고 뮤지컬 팬들이 계속해서 EMK에 보이콧과 함께 서명운동 서류를 보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EMK는 그 어떤 소통도 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출처 : 트위터)
그냥 지금 이 사태를 시간이 지나면 잠잠해지겠거니...라며 방관하고 있는 걸로밖에 보이지가 않는다죠.
그리고 던져준 건 이수가 부른 모차르트의 넘버 "내 운명 피하고 싶어" 음원 하나.
저는 이수가 노래 하나는 정말 기.가.막.히.게 잘한다고 생각합니다.
악마의 재능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말이에요.
근데
뮤지컬에서의 노래, 즉 넘버는 대사의 연장선상이기 때문에
넘버의 가사가 어느 위치에 앉은 관객에게든 잘 들려야합니다.
일단 음원이라 판단하는 건 섣부르다고 생각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다른 배우가 부른 넘버의 음원과 비교했을 때 이수가 부른 넘버의 대사 전달력은 낮은 편에 속한다고 볼 수 있겠죠.
좋은 헤드셋을 끼고 소리를 크게 키워도 뮤지컬 배우의 "음원"과 비교해봤을 때 대사가 잘 들리지 않는 건 사실입니다.
박은태의 모차르트! "내 운명 피하고 싶어"
그래요.
노래는 뮤지컬 배우가 가수인 이수보다는 못 부르게 들릴 수도 있겠죠.
하지만 뮤지컬은 노래하는 콘서트가 아니라 "극"입니다.
근데 연기가 가요의 감정몰입 수준에 그치고 가사가 잘 들리지 않는다면 안되겠죠?
솔직히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수한테만 하는 소리가 아니라
뮤지컬 판에 뛰어드는 배우, 가수, 아이돌 모두에게 하고싶은 말입니다.
제발 팬들이 욕만한다고 뭐라 불만 갖지 말고 실력을 먼저 쌓고 나오길...
왜 옥주현이나 김준수가 뮤지컬 팬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는지를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말들을 한다고 좆문가 좆문가라며 비아냥 대는 몇몇 이수 팬분들...
이수의 음악 좋아하시는 분들은 티켓파워로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해주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뮤지컬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를 위해 몇번이고 티켓을 사서 관극을 해왔고 그 배우 보기 싫어서 안 보겠다는데,
뮤지컬 팬들은 좋아하는 EMK 뮤지컬 안 볼 각오까지 하면서 보이콧 중인데,
이수를 뮤지컬 무대 위에서 보고싶은 분들은 커뮤니티나 댓글로 딴지걸지 마시고 직접 티켓팅 하셔서 힘을 실어주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그리고 저는 최대한 정중하게 적었으니 반박을 하실거면 적어도 제발 반말이나 욕설 없이 정중하게 해주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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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들은 이수가 차라리 하차 안 해서 점점 EMK 보이콧이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기도 하더군요.
솔직히 저는 이수라는 사람 그 자체에는 그렇게까지 큰 불만이 없습니다.
물론 아예 없다고 볼 수는 없죠.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건 역시 EMK의 태도입니다.
티켓을 팔아주는 뮤지컬 팬들에 대한 EMK의 되먹지못한 태도 말입니다.
적어도 지킬양봉 사건 때는
컴퍼니도 나서서 사과했고 해당 스탭들도 사과를 했었죠.
EMK가 직접적으로 팬들을 호구로 발언하거나 무시하는 발언을 한 건 아니지만
적어도 논란을 만들었고, 지금껏 팬들이 제기한 문제를 무시하는 처사를 했다면
거기에 합당한 사과를 하는 게 뮤지컬 컴퍼니의 도리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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