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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al

[무용서사극] 매창 ~꽃으로 피다~ 관객들의 개매너, 찌뿌려진 미간

by K.Zeff 2016. 5. 13.


어제 전라북도민을 위한 공연인 매창 꽃으로 피다를 보고 왔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매창의 이야기를 다룬 무용서사극이었는데요.



늘 생각하는 거지만 소리문화의 전당 연지홀과 모악당은 정말 좋은 극장입니다.

어디 앉아도 무대가 다 보이는게 정말 서울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최고의 단차를 가진 극장입니다.



팜플렛에 적힌 내용이나 공연 내용을 살펴보면

이번 매창 꽃으로 피다는 유희경과 매창의 사랑과 이별을 중심으로 극을 전개했는데요.


직설적으로 매창 꽃으로 피다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작년에 비해 별로였습니다...ㅠㅠ



작년 매창 공연이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았기 때문에

올해도 많은 기대를 하고 갔는데

작년에 비해 춤 구성도, 음악도, 극 길이마저도 별로였.....습니다....

그래도 션윈 공연보다는 좋았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만...


작년엔 한국무용 뿐 아니라 사물놀이 등 즐길거리가 다양했는데

올해는 매창과 촌은(유희경)의 사랑이야기를 중심으로 다뤄서인지 오로지 춤에 집중하게 하더군요.

물론 이건 무용서사극이니 춤이 중심이고 춤에 집중하게끔 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다면 좀더 다양한 무용을 선보였으면 좋았을텐데

이게 현대무용인지 한국무용인지... 마치 댄싱9의 한선천과 최수진의 무대를 보는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매창과 유희경의 의상이 저 옷 한벌로 쭉 가는데요.

매창이 그래도 명기로 이름을 날린 기생인데

속옷같은.... 흰옷을 입고 유희경을 만나고 사랑에 빠지고 전란을 거쳐 죽습니다.. ㅇㅅㅇ


음악은 초반엔 좋았는데 뭔가 계속 질질 끄는 느낌이었달까요?

초반엔 정말 마음에 들었는데....

곡들을 짧게 여러 곡을 했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9개의 장면마다 곡이 나뉘긴 하지만 그 장면 속의 음악은 1곡정도라

한시간의 런닝타임동안 9곡 정도 나온 것 같고,

그럼 대략 곡들이 평균 6~7분 정도되는데 짧은 곡도 있었으니 

정말 긴 곡은 체감이 한 10분 되는 느낌이었달까요?


강의는 짧게 끝내면 끝낼 수록 좋지만 극은 그래도 적절히 길어야 좋은데

런닝타임이 1시간정도 되다보니 응? 벌써 끝이야? 라는 말이 무대가 끝날 때쯤 튀어나오더군요.

뒤에 30분정도를 신이나는 무대로 꾸며도 좋았을 법 했는데...


그리고 한참 매창과 사랑을 나누다가 전란이 일어나자 바로 의병군에 뛰어드는 

유희경의 모습도 납득이 가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유희경과 매창이 서로에게 끌린 이유가 뭔지도 모르겠고...

뭐랄까... 중간 장면이 싹둑 하고 잘린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공연은 다양한 시도가 돋보였는데요.

우선 한국무용에 국한되지않고 현대무용의 요소들을 접목시킨듯한 안무.

주인공인 유희경과 매창의 춤은 너무 단조롭고 천편일률적이라 별로였지만

꽃의 령이나 전쟁의 신?들의 움직임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꽃의 령들은 군무가 오.....ㄷㄷ


그리고 무대 바닥과 무대 뒤의 스크린을 활용한 영상들.

조금 싼티가 나긴 했지만 무대 바닥에까지 영상을 준비한 건 독특하더군요.

다만 임진왜란이 난 장면인데 어째서 나오는 영상은 세계대전인가요...ㅇㅅㅇ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계대전에서 갑자기 몰입도가 뚝 떨어졌던....ㅋㅋㅋ

한복입고 춤추고 있는데 갑자기 미사일이랑 대포 영상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제가 애초에 전쟁 반대나 전쟁으로 인한 희생 뭐 이런 거였다면 음...그렇지 라고 생각할 수 있었겠지만

애초에 유희경과 매창의 사랑이야기라고 했잖아요.....ㅠㅠㅠㅠ


그리고 이 장면에 쓰였던 음악이 일부러 버벅거리게 들리게끔 만들어진 것 같은데

이게 몰입도를 뚝 떨어뜨려요....;;

춤에 집중하다가 한번씩 버벅거리면 응? 하게 되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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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정말 정말 정말 꼭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제발

공연 시간 준수해서 들어옵시다

제발

공연 보는 동안 핸드폰 좀 만지지 맙시다



공연에 대한 한줄평 : 시도는 좋지만 본질이 흐려진...

(매창으로 작년에도 무용극, 올해도 무용극, 심지어 창극까지 했으면 이제 매창은 그만 쉬게 놔두자...)

관객에 대한 한줄평 : 폰질할거면 집에서 나오지마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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